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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나도 드라이브라인에 가고 싶다.”
KIA 타이거즈 투수들이 이의리, 윤영철, 황동하, 곽도규, 정해영으로부터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캠프 얘기를 많이 들은 듯하다. 급기야 1년 뒤 희망자까지 나왔다. 구단이 내년에 드라이브라인에 구성원을 파견할지 결정된 게 없지만, 셋업맨 전상현(28)은 의욕을 드러냈다.
전상현은 13일(이하 한국시각)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볼파크에서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. 그는 “최근 들어 몸이 좋은데 잘 쓰지 못한다는 느낌이 있다. 지난해 후반기에 만족하지 못했다. 결과는 좋았지만, 과정 속을 보면 멀었다”라고 했다.
전상현은 지난해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. 2016년 데뷔 후 가장 많은 64경기에 나가 58⅔이닝을 소화했다. 8승3패13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2.15을 찍었다. 2019년 60⅓이닝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기록했고, 평균자책점은 데뷔 후 가장 좋았다.
더구나 전상현은 2021년 어깨 통증으로 15경기에만 등판했다. 2022년에도 50경기에 나갔으나 잔부상으로 쉬는 기간이 있었다. 2023시즌에도 전반기에는 투구밸런스가 썩 좋지 않아 잠시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. 그 결과 후반기 30경기서 7승2패 6홀드 평균자책점 1.45로 맹활약했다.
전상현은 익스텐션이 좋은 투수다. 몸을 최대한 타자 쪽으로 끌고 가서 투구할 수 있다. 같은 스피드라도 체감 구위가 좋은 유형이다. 더 인상적이었던 건, 이 장점만 유지한 채 예전이 아닌 현재의 몸 상태에 맞춰 최상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다. 과거의 좋았던 부분을 다시 찾기 위해 굳이 애쓰지 않았다. 몸 상태가 달라졌으니 달라진 자신에게 맞춰야 한다는 얘기였다.
그렇게 좋은 성적을 냈지만 만족은 없다. 전상현은 “지금의 몸 상태에서 과정이 더 좋아야 한다. 스피드를 떠나 구위가 더 좋아야 하고, 팀에 도움이 더 돼야 한다. 잘 준비해서 팀원들에게 더욱 믿음을 주고 싶다”라고 했다.
1년 뒤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서 훈련할 기회가 있으면 가고 싶다고 말한 것도 야구를 더 잘하고 싶은 진심이 투영됐다. 전상현은 “드라이브라인센터에 다녀온 선수들에게 들었는데, 도움이 됐다고 하더라. 나도 가고 싶다”라고 했다.
KIA는 최근 고가의 엣저트로닉카메라(초고속카메라)를 구입했다. 그립, 손 움직임, 상, 하체 움직임 등을 500분의 1로 나눠 촬영한다. 여기서 나온 데이터들은 상당히 객관적이다. 투수 개개인에게 맞는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다.
정재훈, 이동걸 투수코치는 이미 몇몇 투수들과 이 장비에서 나온 데이터를 통해 피드백을 주고받았다. 전상현은 그 투수들 중 한 명이다. 그는 “코치님들이 드라이브라인에서 배운 걸 전달을 받고 있다. 나도 보고 있는데 도움이 된다”라고 했다. 간접적으로 드라이브라인의 맛을 봤으니, 직접 경험하고 싶은 생각이 클 수 있다.
전상현은 올해 KIA 막강한 불펜에서 더 좋은 역할을 하고, 더 믿음을 주고 싶어한다. 그는 “선수, 동료, 팬들에게 신뢰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. 기사를 보니 우리 팀 전력이 좋다고 하더라. 내가 봐도 좋다. 데뷔하고 2022년에 딱 한번 포스트시즌에 나갔는데, 그건(1경기로 끝) 나갔다고 할 수 없을 것 같다”라고 했다. KIA의 더 좋은 성적에 대한 열망도 크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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